▲ 신종화 원장
▲ 신종화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치매는 병을 앓는 환자는 물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삶까지 많은 영향을 주어 암만큼 무서운 질환으로 여겨진다. 뇌의 부분 혹은 전체적인 병변이나 위축으로 인해 기억력, 판단력, 사고력 등의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로 보통 노년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치매가 발생하면 개선의 여지가 없는 질환으로 여기기 쉬운데 적절한 시기에 빠른 치료가 진행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키거나 발병 원인에 따라 개선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치료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의 원인은 약 80~90가지 정도로 매우 다양하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있으며,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가 전체 치매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대뇌 피질세포의 점진적인 퇴행성 변화로 기억력과 언어 기능의 장애 등 인지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성격의 변화, 우울증, 환각 등 정신행동 증상이 동반되는 특징이 있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에 의해 치매가 발생한 경우로 뇌졸중의 예방이 곧 혈관성 치매의 예방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 정신과 약물, 우울증, 내과적 질환, 알코올 과다 섭취, 식사 불균형에 따른 비타민 부족 등으로 치매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원인은 교정이 가능한 치매에 해당한다.

혹시 치매가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 첫번째 증상은 바로 기억력이다. 단순 건망증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노화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볼 수 있으므로 깜빡하는 일이 잦아졌다면 예방적 차원에서라도 치매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조기 발견하게 되면 치매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저하가 느껴진다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경우 치매로 진행하는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개입이 중요하다. 기억력 저하가 흔한 증상이며, 전반적인 일상생활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계산을 할 때, 가전제품의 사용 등 도구적 일상생활 동작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을 단순 건망증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것은 치매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과 같으므로 의심 증상이 보인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상담과 검사 평가를 통해 진단되며, 인지기능 검사에서 퇴행성 뇌질환의 특징적인 소견이 보이고 뇌MRI 및 아밀로이드 PET 영상이나 생물표지자 등의 검사가 뒷받침된다면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져 치매로의 진행 위험성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경도인지장애 역시 아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되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차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했다면 빠른 치료를 통해 치매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광명21세기병원 신종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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