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척추질환 치료에 있어 추간공의 중요성이 점차 크게 강조되고 있다. 추간공 내•외측에는 다양한 인대가 거미줄처럼 미세하게 얽혀있고, 그러한 인대 사이로 신경다발에서 분기된 신경가지(신경절)와 자율신경, 혈관 등이 지나는 복합 구조다. 이러한 구조적인 복잡성으로 인해 추간공은 생화학적 염증이나 유착, 협착에 취약한 특성을 보인다.

척추 전체 33개의 뼈마디 중 요추만 해도 5개 마디로 구성되며, 각각 양쪽으로 추간공이 2군데 씩 총 열 군데나 자리하고 있다. 이 각각의 통로로 신체의 다른 부위를 관장하는 10개의 신경가지가 통과한다. 이처럼 추간공은 인체의 각기 다른 부위로 향하는 신경가지의 관문 역할을 하는데, 이는 마치 전국으로 수많은 배차를 연계해주는 터미널과 유사하다. 그래서 추간공을 터미널에 비유하기도 한다.

추간공 주변의 뼈, 인대와 같은 조직이 노화나 반복되는 충격, 부하 등으로 두꺼워지면 해당 통로가 좁아진다. 좁거나 막힌 통로는 추간공의 신경가지나 자율신경, 혈관 등의 인체 조직들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한다. 이것이 통증의 물리적 요인이다.

여기에 추간공 내•외측 통로 상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인대와 신경가지 주변에 염증과 유착까지 생기면, 더욱더 공간은 좁아지고 통증이 악화된다. 통증의 생화학적 요인이 추가된 것이다. 따라서 통증을 해결하려면, 좁아진 추간공(물리적 요인)을 넓히고 주변의 염증과 유착(생화학적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추간공확장술은 특수 키트를 추간공접근법으로 병소의 추간공에 직접 접근시킨다. 이후 문제가 된 추간공 내•외측 인대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좁거나 막힌 추간공을 넓혀 물리적 요인을 해결하고, 넓어진 공간으로 염증유발물질을 배출하여 생화학적 요인을 동시에 해결한다

척추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발병 부위 및 발병 원인과 관련된 요소 및 기타 요소를 면밀하게 체크해야 한다. 발병 부위 요소로는 해당 마디 중 어느 마디 추간공이 문제인지, 동일 마디 추간공 중 한쪽인지 양쪽인지, 추간공의 내측•중앙•외측 중 어느 부위 양상인지가 있고, 발병 원인 요소에는 해당 추간공이 물리적으로 좁아진 원인이 뼈 조직, 인대, 디스크 중 무엇인지 , 생화학적 염증이 동시에 나타났는지가 있으며, 통증의 원인으로 신경가지 외 자율신경이나 혈관의 영향도 있는지, 관련 신경에 손상이 발생했는지 등이 기타 요소다.

추간공에 원인을 둔 척추질환의 치료를 위해 고려할 요소가 복합적이기 때문에, 그 결과 통증의 발생 부위는 물론 통증의 양상과 증상의 정도도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척추 요추부와 관련한 통증 발생 부위로는 허리, 엉치, 고관절, 대퇴부, 서혜부, 종아리, 발 등이 있다.

관련 증상도 좌측, 우측의 한쪽 또는 양쪽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추간공확장술로 치료를 진행할 때도 정확한 진단과 통증의 복합적인 요소에 대한 면밀한 확인이 중요하다.(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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