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군대는 통상 3종류가 있다. 땅을 주 무대로 활약하는 육군, 바다를 주 무대로 활약하는 해군과 하늘을 주 무대로 하는 공군이 있는데 그외 해병대가 있다. 사람들은 육군을 비하해서 땅개라 표현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힘들게 복무를 했던 혹은 하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유쾌한 표현은 아니다. 여러 나라에서 육군은 통상적으로 ‘Land Army’를 지칭하고 프랑스 같은 경우는 공군(Air Force)을 ‘Air Army’라 한다.
좀더 자세하게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의 육군에 대한 표현을 보자. ‘육군’은 “전쟁에 대비하여 훈련을 받은 땅에서 복무하는 대규모 무장병력으로 독자적인 행동을 위한 1개의 대단위 부대나 또는 지상전을 위해 조직된 한 나라의 군대조직 전체를 육군”이라 정의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도시국가는 계속 전쟁을 했는데 도시국가가 왕국과 제국으로 성장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육군 조직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의 육군은 4가지 유형이다. 첫째, 왕을 호위하는 근위대인 전사계급이다. 둘째는, 수도 외부에서 총독이나 대공을 모신 지방군이었다. 셋째는, 노예나 해적인 용병들이다. 넷째는, 백성들을 강제로 징집하는 제도로 오래 전부터 모든 사회에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봉건시대에는 정규군이 없었는데 중세 초기 귀족들은 40일 정도 전쟁에 참여하는 가신인 기사들을 거느렸는데 이들은 원래 농부다. 직업 군인은 15세기에 등장하는데 스위스, 독일의 용병들로 돈을 받고 어느 곳이든 가서 싸웠다.
17, 18세기에 군대가 어느정도 체계화되어 연대를 소유한 대령과 중대를 소유한 대위를 왕이 인정하고 모병의 권한까지 주어서 전쟁이 발발하면 이들은 군대를 새로 모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왕이 군대 유지에 드는 신병과 돈을 제공하면서 대령과 대위의 소유권은 어느 정도 제한되었고 전투시 군인들은 과거 용병들처럼 약탈하지는 않았다.
상비군인 군대로 무장국가가 등장하면서 프랑스 혁명은 군대조직에 대변혁을 일으켰다. 이때 단기간에 100만 명 이상이 징발됐는데 고대 페르시아 시대 이후 최초의 대규모 병력이었다. 이것이 관례화되면서 징병제도가 자리잡았는데 군대에 많은 계층이 섞이면서 신분적 차별도 사라졌고 지휘관도 귀족이 아니어도 되었다.
20세기는 국민이 선출한 민간인 공직자들이 군대를 통솔하고 있다. 장교들은 하사관에서 진급하거나 사관학교에서 양성된다. 오늘날 육군의 지휘 계통은 나라마다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대동소이하다.
땅을 기반으로 하는 ‘육군(army)’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army’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hzer-(결합하다)’가 라틴어로 유입되어서 ‘arma(도구, 무기)’가 되었고 다시 중세 라틴어 ‘armata(군대)’가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armée’로 변형이 되었다. 이 단어가 1386년 중세 영어 ‘armee’가 되었고 최종 ‘army’로 정착이 되었다.
바다 위가 본업인 ‘해군(navy)’은 인도-유럽 공통 기어 ‘nau-(배)’가 라틴어 ‘navis(배)’가 되었다. 이 말이 앵글로 노르만어 ‘navie’를 거쳐서 영어권으로 유입되어서 최종 ‘navy’로 정착을 했다.
‘해병대(marine corps)’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móri(물, 호수)’가 라틴어로 유입되어서 ‘marinus(바다의)’로 변형되었다. 이 말이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면서 중세 프랑스어 ‘marin’이 되었고 1420년 이후 ‘marine’으로 정착을 했다. 이 말에 ‘corps(부대)’란 말이 결합하여 ‘해병대(marine corps)’가 되었다.
‘공군(air force)’는 ‘air’와 ‘force(군대)’가 결합한 말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