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진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저녁마다 다리부종이나 저림 혹은 쥐가 난 것 같은 증상이 계속 나타날 경우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혈액이 심장 쪽으로 흐를 수 있게 하는 다리 정맥 내부 판막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판막이 손상되면 하체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혈액이 역류하면서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며 다리가 붓고 아프게 된다. 이때 문제는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과 비슷한 초기 증상 특성상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를 미루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상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리부종이나 저림을 비롯해 다리에 피로감, 무거움, 뻐근함이 느껴진다. 원활하지 못한 하체혈액순환으로 다리 쥐가 자주 나타나고 종아리 통증에 깊게 잠들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대부분 혈관이 돌출된 모습이나 핏줄비침 등의 증상을 떠올리지만,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때도 잠복성 하지정맥류일 수 있어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등 일상 속 노력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나 심해지면 정맥염, 궤양, 피부 착색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환경적 요인 및 잘못된 생활습관 등의 원인으로 현대인들 사이에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2021년 하지정맥류로 내원한 환자는 24만7964명으로, 2020년 21만5847명보다 약 1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정맥류는 유전적 요인, 호르몬 등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걸로 알려졌지만 평소 운동량이 현저히 적은 경우, 몸에 꽉 맞는 옷을 자주 입는 경우, 종일 앉거나 서서 일하는 경우 등에도 자주 발생한다.

요즘 같이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우리 몸이 체온 유지를 위해 정맥을 확장하기 때문에 확장된 정맥으로 혈액이 몰려 역류가 더 심해지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기존에 하지정맥류를 앓던 환자일수록 심해지므로 여름철에는 뜨거운 햇빛에 다리가 장기간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더라도 다리쥐가 자주 나고 부종이나 뻐근함, 통증 등의 증상이 많이 나타나면 잠복성 하지정맥류일 수 있으니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환자의 증상이나 진행 정도, 나이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과 꼼꼼한 검사를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만큼 평소 생활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쪼그려 앉는 등 정맥 내부 압력을 높이는 행동은 자제하길 바란다.(센트럴흉부외과의원 김승진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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