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어려서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city’나 ‘town’보다는 훨씬 정감이 있고 가깝게 느껴지는 단어가 ‘village’이다. 시멘트나 돌을 주 재료로 해서 만든 도시의 집보다 조금은 불편할지 모르지만 흙과 흙벽돌 그리고 돌로 만들어진 집들이 띄엄띄엄 어떻게 보면 무질서하게 배열된 시골의 집들이 훨씬 정이 가고 운치가 있다. 저녁때 각 집에서 저녁을 하느라고 굴뚝에서 하얀 연기라도 올라오기 시작하면 한 폭의 동양화가 연상이 될 정도로 참으로 넉넉해진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을 보자. ‘마을/ 촌락’은 “인류가 생활하기 위해 지표를 점거한 주거양식으로 공간적으로 가옥이 모여 있는 집촌에 일차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나 현재는 산촌까지도 포함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마을을 이루는 요소는 사람들이 사는 집, 먹걸이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경지, 사람과 물건들이 오가며 소통하는 도로 등이 주 요소이다. 마을은 좁은 의미로는 사람들이 사는 집의 결합체이나 넓은 의미로는 인간생활과 관련된 생활무대의 전반을 지칭하기에 집, 경지, 도로, 수로, 창고, 울타리 등을 포함한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마을의 유형을 보자. 첫째, 장소에 따라 평야에 있으면 야촌, 해안에 있으면 해촌, 산에 있으면 산촌으로 구분된다. 둘째, 사람들의 생업기반이 어디냐에 따라서 농업에 기반을 둔 농촌, 어업에 기반을 둔 어촌, 임업과 목축에 기반을 둔 산촌으로 구분된다.

‘마을/ 촌락/ 시골(village)’은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village’는 라틴어 ‘villa(별장, 대저택)’가 ‘villaticus로 변형이 되었다. 이 라틴어가 중세 프랑스어 ‘village’로 유입되었고 이 단어가 그대로 영어권에 와서 최종 정착이 되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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