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어려서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city’나 ‘town’보다는 훨씬 정감이 있고 가깝게 느껴지는 단어가 ‘village’이다. 시멘트나 돌을 주 재료로 해서 만든 도시의 집보다 조금은 불편할지 모르지만 흙과 흙벽돌 그리고 돌로 만들어진 집들이 띄엄띄엄 어떻게 보면 무질서하게 배열된 시골의 집들이 훨씬 정이 가고 운치가 있다. 저녁때 각 집에서 저녁을 하느라고 굴뚝에서 하얀 연기라도 올라오기 시작하면 한 폭의 동양화가 연상이 될 정도로 참으로 넉넉해진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을 보자. ‘마을/ 촌락’은 “인류가 생활하기 위해 지표를 점거한 주거양식으로 공간적으로 가옥이 모여 있는 집촌에 일차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나 현재는 산촌까지도 포함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마을을 이루는 요소는 사람들이 사는 집, 먹걸이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경지, 사람과 물건들이 오가며 소통하는 도로 등이 주 요소이다. 마을은 좁은 의미로는 사람들이 사는 집의 결합체이나 넓은 의미로는 인간생활과 관련된 생활무대의 전반을 지칭하기에 집, 경지, 도로, 수로, 창고, 울타리 등을 포함한다.
마을의 유형을 보자. 첫째, 장소에 따라 평야에 있으면 야촌, 해안에 있으면 해촌, 산에 있으면 산촌으로 구분된다. 둘째, 사람들의 생업기반이 어디냐에 따라서 농업에 기반을 둔 농촌, 어업에 기반을 둔 어촌, 임업과 목축에 기반을 둔 산촌으로 구분된다.
‘마을/ 촌락/ 시골(village)’은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village’는 라틴어 ‘villa(별장, 대저택)’가 ‘villaticus로 변형이 되었다. 이 라틴어가 중세 프랑스어 ‘village’로 유입되었고 이 단어가 그대로 영어권에 와서 최종 정착이 되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