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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기만 하고 영양가가 없네. ‘동전/ 주화(coin)’ [김권제 칼럼]

기사승인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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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어릴때는 10원짜리 동전 몇 개도 군것질할 때 유용하고 가치있는 돈이었는데 이제는 거리에 100원짜리 동전이 떨어져 있어도 줍지를 않는다고 한다. 돈의 가치가 점점 낮아지다보니 생기는 현상 중의 하나이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을 보자. 주화/ 동전은 “표면에 새겨진 표시에 따라 특정한 고유가치나 교환가치가 있다고 보증된 금속으로 만든 화폐”로 정의하고 있다. 과거 주요 화폐인 동전/ 주화는 무겁고 제조비용이 많이 들어 중세때 지폐의 등장 후 거스름돈 등으로 의미가 축소되었으나 어떤 주화는 근대까지 금과 은의 가치를 유지했다. 또한 과거의 동전은 재료에 따라 가치가 달라서 타 금속의 동전간 교환 비가 유동적이었으나 이제는 그 가치가 공권력에 의해 보증되어 금속의 가치는 중요하지 않다.

B.C 7세기 후반 아나톨리아의 리디아인에 의해 처음으로 발행된 동전과 유사한 형태는 이후 극동에서도 발행되었고 그리스 등에서 사용된 주화는 전 세계로 보급되었다. 서양의 주화 생산 기술은 수백년 동안 그대로 이어졌는데 여러번 가열한 주물 금속을 철이나 청동 틀 속에 넣고 망치질로 주화를 찍어냈다. 철제 주조틀은 근대적 강철 장비가 개발될 때까지 사용하였다.

국가가 순도와 무게를 공식적으로 보증한 첫 주화는 리디아의 크로이소스 왕(B.C 560~B.C 546) 때라 여겨진다. 중세때는 귀금속의 양과 수요의 변동이 심해서 실제 주화에 함유된 귀금속의 가치보다 더 큰 가치를 원하는 지배자의 욕망 때문에 주화가 위변조되는 일이 많았다. 로마제국의 금과 은 동전은 중세때까지 계속 사용이 되었다(gold dinar, solidus 등). 15세기 후반 주화의 무게와 크기를 측정하는 장비가 이탈리아에서 개발되어 전유럽에 표준화가 이루어졌는데 합금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근대 이전의 동전은 금, 은, 구리 등을 그대로 찍어 만들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속이 검은 자들이 동전 테두리를 조금 떼어 내어 모은 다음 새로운 동전을 만들거나, 그대로 모아 파는 일이 일어나자 방지책으로 동전 옆면에 흠을 새기고 테두리에 턱을 만들었는데 니켈 합금으로 위폐 생산이 불가능해진 현대에도 이 전통을 따른다. 동전인 페니(penny)는 17세기까지 주조되었고 처음 동으로 된 페니는 1790년경 미국에서 주조되었다. 19세기에는 많은 동전에서 은의 함유량이 감소되었고 금속의 가치보다 더 높은 가치의 니켈 등 합금으로 만든 첫번째 주화가 19세기에 주조되었다. 

서양의 주화 디자인은 계속 발전해왔지만 디자인의 기본 주제는 이미 고대 리디아 때부터 도입된 것으로 이때의 음각법이 그리스 세계에서는 양각법으로 대체되었다. 초기 그리스의 주화 형태는 대부분 단순한 동물이었는데 알렉산더 대왕은 주화에 신이나 영웅을 넣었다가 나중에는 생존의 왕을 넣었다. 중국에서는 주화제조 기술이 발전되지 않아서 19세기말까지 초기 그리스에서 미가공된 둥근 금속을 주조할 때 사용하던 기술수준에 머물렀다. 가운데 네모난 구멍을 뚫은 중국의 청동주화는 2,500년 동안 모양이나 크기가 변하지 않고 발행되었다. 우리의 기술도 중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전의 종류는 구리(청동, 황동 포함)를 주성분으로 하는 ‘동화’, 금으로 만든 ‘금화’, 은으로 만든 ‘은화’, 니켈로 만든 ‘니켈화’ 등이 있다.

그렇다면 ‘동전/ 주화(coin)’의 어원은 어디에서 왔을까?

‘coin’은 라틴어 ‘cuneus(조각, 갈라놓다)’가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coigne(조각, 초석, 도장 찍다)’이 되었다가 최종 ‘coin’으로 정착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김권제 칼럼니스트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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