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허승규의 여행의 조각] 여행에 대한 희망을 현실로 만나고자 하는 마음이 몇 번의 도돌이표를 찍은 지난 6월말,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관광박람회(SITF)를 다녀왔습니다.

큰 규모의 행사인지라 다양한 분야의 여행사 관계자들을 통해 여행의 미래와 상품·서비스 정보를 접할 수 있었는데, 특히 허니문 상품판매와 마케팅에 포커스를 맞춰서 박람회장을 관람하였습니다.

허니문을 준비하는 분들이 참고할만한 몇 가지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경험과 안목을 가진 사람들

(1) 과잉의 시대일수록 직접 경험과 안목이 필요합니다.

먼저, 상대적으로 고가상품인 허니문 상품을 코로나를 이유로 온라인 상담이나 판매를 진행하는 곳은 유의하셔야 합니다.

허니문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집(부동산)을 보는 것과 동일합니다. 우리가 집을 구할 때 여러 집을 방문해서 비교해보는 것처럼, 여러 룸투어를 진행해보면서 어느 호텔·객실은 이런 점이 좋고, 교통편은 어떻고, 주변 환경이나 프로그램도 꼼꼼히 확인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집보다 반드시 먼저 확인하셔야 하는 것은 공인중개사입니다. 이처럼 허니문 상품에서도 판매회사와 판매직원을 현명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사실이 진실을 덮는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최저가”, “특전”이라는 판촉 문구의 배후에는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라는 변명과 진실이 감춰져 있는 경우가 적잖습니다. 가장 우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것을 오판해서는 안됩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어느 여행사의 허니문 상품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냉장고는 가득 차 있는데 먹을 게 없는 느낌이고, 상품 상담직원과 자세히 이야기하다 보면 여간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고는 호구되기 십상이었습니다. 플랫폼 역시 겉으로는 진보된 첨단시스템인 것은 맞지만, 내부적으로는 엄청난 불합리와 비상식이 자행되고 있는 경우도 목도했었습니다.

허니문은 새로운 가족을 위한 축하와 영혼이 깃든 선물이어야 합니다. 단지 “상품”과 “이미지” 뿐 아니라 신혼부부가 감성적 만족을 느낄 “가치”가 담보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회사 사무실을 방문해서 얼마나 안전한 곳인지 보고, 상담직원 역시 유튜브 화면 빨이 아닌 실제 얼굴도 까보고(?), 잡다한 컨벤션이 아닌 좀 더 프라이빗한 장소에서 유익한 허니문 상품을 컨설팅 받는 것을 추천드려봅니다.

▲ 사전 마케팅보다 세심한 사후관리가 더 중요

(2) 코로나로 인해 여행의 방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박람회장을 둘러보니 하와이, 몰디브, 칸쿤 위주의 허니문 광고와 상담이 많았었습니다. 이유는 하와이의 백신 접종률은 80% 이상으로 미국 50개 주 중에서 2번째(1위가 버몬트주, 3위가 메사추세스주)이고, 이는 주민들의 학력과 접종률이 비례하는 수치여서 하와이가 안정된 여행지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몰디브는 대개 하나의 섬에 하나의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어 사람을 만날 일이 별로 없고, 대부분 리조트에 소속된 의사와 간호사들이 PCR 검사 등을 챙겨주고 있다고 합니다.

▲ 현지 허니문리조트 전담 방역차량

최근, 자유여행객이 주고객인 지인의 여행사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고객이 현지에서 허니문을 보낸 후 귀국 전에 현지에서 PCR검사를 받았어야 했는데, PCR 신청과 검사, 음성확인서를 받는데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현지 호텔에서 무료로 음성확인서를 발급해준다는 온라인 광고를 보고 갔다가 출국 당일날 음성확인서를 못 받아서 다음 날 귀국한 사례도 들었습니다. 세이프 트레블스 프로그램이나 현지 소식(코로나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변경·불편사항), 음성확인서 발급 등을 프로세스에 의해 신속하고 꼼꼼하게 챙겨주는 허니문리조트와 같은 허니문 전문 여행사를 먼저 챙겨보는 것을 추천해봅니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하는 것이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사소한 디테일에 신경을 써주는 진심어린 후기가 있는 여행사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 하와이에서 아시아 세일즈 1위 여행사, 허니문리조트

(3) 특급호텔이나 코엑스라는 그랜드한 공간 경험도 좋지만, 스타트업이나 오피스 현장이라는 열정뿜뿜 공간에서 순수하고 군더더기 없는 허니문 상담에 집중해보는 경험도 필요합니다.

맥심 모카골드 봉지커피도 맛있지만, 드롱기에서 뽑아내는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 쿠쿠다스도 좋지만, 라이브방송에서 절찬리 판매중인 계란후라이 맛, 하몽 맛, 트러플 맛의 스페인 과자들. 제주 삼다수도 좋지만, 하와이안 스프링스 워터. 누군가 자신을 위해 재미있게 만들어 놓은 포토존에서 사진 한 컷. 유튜브에서 봤던 사람들이 직접 대면으로 전해주는 진실한 지식(Tip)과 친절한 정보들.. 소박하지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경험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허니문리조트를 경험해보시는 것도 추천해봅니다. 텅 빈 채로 왔지만, 떠날 때 쯤에는 허니문에 대한 많은 새로운 이해와 관계 경험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여행에 대한 새로운 경험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본능적 욕망이 있습니다. 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여행이든 상담이든, 먹고 듣고 보고 입고 깨우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새로운 시공간을 경험하는 여행이란 교양의 함양, 다양한 세계의 체험, 지루한 일상으로부터의 허락된 일탈을 가능케 합니다. 비록 허니문 상담이지만, 처음 경험해보는 사실들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며 내가 놓치고 사는 삶의 가치와 관계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내가 진짜로 원하는 나만의 허니문을 만날 기회를 제공받을 수도 있습니다.

▲ 철학이 있는 사람들

핸드메이드 플랫폼 “아이디어스”의 인기 작가들을 보면, 붕어빵 하나를 팔아도 철학이 있었습니다. 청담동의 한 미용실 직원들은 숙소에 가득한 미용과 무관한 인문학 서적들과 의무적인 매일의 독서시간을 통해, 문학과 역사로부터 다양한 인간 군상을 경험하고 고객 개개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대화를 이끌어가는 품위와 철학을 얻습니다.

여행박람회의 성공여부가 행사규모, 참가자 수 등의 수치로만 보여주는 인스턴트식 성과 지향에서 벗어나 허니문 여행이 『한 가족을 위한 영혼의 안식』라는 『철학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행복한 여행,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허니문리조트 칼럼니스트 허승규)

▲ 신혼여행박람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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