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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의 말 없는 동반자 [홍무석 칼럼]

기사승인 20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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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수관기피(樹冠忌避) 현상이라고 들어보셨는지. 나무 꼭대기 부분이 상대에게 닿지 않는 현상이다. 특히 비슷한 수령, 같은 수종끼리의 나무들이 자라날 때 옆 나무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수관기피의 영어 표현(Crown Shyness)은 꽤 귀엽다.

나무의 가장 윗부분인 수관(crown)이 마치 수줍어하는 것(shyness)처럼 서로 닿지 않고 자라는 현상이란 뜻으로 보여 진다. 나무들 사이의 거리두기인 셈이다. 이유는 수관과 수관 사이에 좁은 빈 공간이 생겨 나무의 아랫부분까지 충분히 햇볕이 닿아 동반성장하는 전략이라고 식물학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인간관계도 만수산 드렁 칡처럼 얽혀져 가는 맛도 있지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평화로울 수 있다. “사이를 잃으면 사랑은 사라진다”고 설파한 시인도 있다. 영어의 프라이버시가 인간관계의 수관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프라이버시에도 문화차이가 존재하는 건 분명하다.

예컨대 미국 공중화장실은 사용자의 다리가 훤히 보인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국계 대형할인 매장의 화장실에서도 볼 수 있는 이런 구조는 자꾸 봐도 낯설다. 그런데 밖에서는 노크할 필요가 없고, 안에 있는 사람은 방해받지 않으니 프라이버시 보호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는 문화에서는 특정인의 체형을 두고 이러 쿵 저러 쿵하는 것도 일종의 금기인 모양이다. 미국 대학에서 다년간 유학하다가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일시 귀국한 20대 후반의 A가 현지에서는 한 번도 듣지 못한 얘기를 서울에서 듣고 충격 받은 게 그 방증이다.

키 1m70에 몸무게 92kg쯤의 A는 친구에게 소개팅 주선을 요청했는데, 친구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래도 A가 계속 요청하자 친구는 한마디 했다. “솔직히 너가 너무 뚱뚱해서 소개해주는 내가 창피하다”는 것이었다. A는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 사회에서는 자신의 체형이 큰 편도 아니었을 테고, 더욱이 체형에 대해 비하적인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친구의 솔직 답변이 처음에는 스트레스였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특히 건강을 위해 살을 빼기로 했다며 한의원을 찾아왔다.

A는 이미 테니스 클럽에 등록해 땀을 흘리기 시작했고, 주말에서 3~4시간씩 등산을 한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고, 저녁 늦게까지 먹던 버릇이 있어 음식 참는 게 어렵다고 상담을 해왔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요즘에는 가지고 다니기에 불편하고 쓴 냄새가 나는 탕약대신 약재를 가루로 만들어 반죽해서 둥굴게 빚은 무게 2~3g의 환(丸)제재가 다이어트 약으로 처방되고 있다. 과식 버릇이 있는 사람에게 식욕을 억제하고, 운동을 많이 하더라도 지치지 않게 도와주는 다이어트 보조약이다.

본인 의지가 강했던 A는 한 달 만에 운동과 음식절제를 통해 10kg정도 뺏으며, 다음달에 7~8kg 감량하는 패턴을 보이면서 석 달 만에 20kg 넘게 줄였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다이어트 약이 동반자 역할을 해준 것 같다고 했다. 체중감량을 위해 운동만 했으면 힘들었을 텐데, 다이어트약이 곁에서 도와줬다는 것이다.

‘넌 너무 뚱뚱해’라는 어쩌면 문화충격 같은 말이 발단이 돼 다이어트가 시작됐지만, 무턱대고 살 빼기 보다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게 A를 통해 새삼 확인하게 됐다. 다이어트도 크게 보면 과학이기 때문이다.   

▲ 한의사 홍무석

[홍무석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로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대한한방피부 미용학과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홍무석 한의사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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