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만 서른여섯 살 젊은 야당 대표의 선출에 온 나라가 떠들썩해 하는데 대해 정치 평론가들은 ‘현상’의 파장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분석한다. 세대반란의 징표이고, 2030세대들의 현실 좌절감이 분출된 결과라고 한다.

40대 기수론(旗手論) 등장 이후 50년 만에 출현한 30대 주역의 정치 지진이자, 정치 구도가 진보·보수의 이념을 잣대로 하는 좌우(左右)에서 젊은층이 주역으로 떠오르는 신구(新舊)대결로 바뀌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젊은 후학(後學)들을 두려워할 만하다는 후생가외(後生可畏) 고사를 떠올리게 한다.

장강의 뒷물이 앞 물을 밀어내고, 그 뒷 물결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래톱에 스러질 수밖에 없다는 말처럼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자연스런 현상인 모양이다. 산업화 시대를 거쳐 먹을 것이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유년시대를 지내온 2030들은 생각만큼이나 체형도 달라진 게 사실이다.

그 변화를 한국인 인체치수 통계가 말해준다. 1979년부터 매 5년마다 조사하고 자료를 공개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조사는 마쳤는데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2015년 5월부터 조사된 7차 통계가 가장 최근인데, 거기에도 2030의 체형변화가 남다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키가 커졌고, 다리길이가 길어졌으며 체중이 증가한 게 이전 세대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다. 우선 남녀 모두 20~24세쯤에 가장 키가 큰 것으로 나와 있다. 1979년에서 36년이 지나는 동안 남자는 무려 6.5cm, 여자는 5.4cm정도 커졌다.

다리길이는 남성의 경우 큰 변화가 없지만 여성은 키에서 차지하는 다리길이 비율이 유의미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했다. 발바닥에서 샅(씨름에서 샅바위치 참조)점까지 재는 다리길이 비율은 20대의 여성은 46%로 그 이상의 연령층보다 1~2%포인트 높다.

체중은 10년 동안 남성의 경우 40대, 50대가 2.6~2.8kg 증가할 때 30대는 무려 5kg 늘었다. 반면 여성의 체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여성이 다이어트를 하면서 체중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비만도를 계산할 때 가장 널리 쓰이는 BMI(몸무게÷키의 제곱)지수는 30~34세 남성의 경우 무려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5년 사이 나이대별로 비만(BMI 25이상)은 35~39세 남성의 경우 절반이 넘게 나왔다. 여성의 경우 18~19세에서 비만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허리둘레는 남성 못지않게 여성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2030세대의 다른 표현인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예측가능성을 제공하는 능력주의를 지지하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건강의 적신호인 체중증가, BMI지수 상승, 허리둘레 증가가 2030세대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의외로 볼 수 있다.

배고픈 시대에는 ‘어떻게’ 먹을까가 관건이었다면, 이제는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풍요를 향유만 할 게 아니라 2030세대는 건강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비만은 대체로 보기에도 안 좋을 뿐 만 아니라 건강에도 위험신호이기 때문이다. 밀레니엄 세대를 앞둔 1989년 노영심이 작곡해 변진섭과 함께 부른 노래 ‘희망사항’의 가사는 다시 들어보니 젏은층의 비만경고처럼 들린다.

(남자)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여자/뚱뚱해도 다리가 예뻐서 짧은 치마가 어울리는 여자/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여자) 여보세요 날 좀 잠깐보세요/희망사항이 정말 거창 하군요/그런 여자한테 너무 잘 어울리는/난 그런 남자가 좋더라.

▲ 한의사 홍무석

[홍무석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로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대한한방피부 미용학과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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