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고정 날개의 일반 비행기에 비해서 사람 수송력이나 속도가 떨어지지만 우리의 주변에서 일반 비행기가 못하는 궂은 일을 하면서 유용하게 이용되는 비행기가 바로 헬리콥터이다. 우리가 초등학교 때는 ‘잠자리 비행기’라 칭했는데 이 용어는 이제는 사용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을 보면 “헬리콥터는 수평 프로펠러나 회전익이 장착된 항공기로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하고 어떤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있으며, 공중에 그대로 떠 있을 수도 있는 비행기”로 정의하고 있다.

헬리콥터는 고정익 비행기에 비해 회전익 비행기라 불리는데 활주로 없이 좁은 지역 및 정글의 개활지, 배의 갑판, 고층건물 옥상 등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다.

헬리콥터는 타 비행기가 접근할 수 없는 지역에 병력을 이동시킬 때, 구조 및 의료 목적, 육상 및 해상의 정찰/ 탐색/ 통신 등에도 이용된다. 군용 목적으로 용맹을 떨치며 널리 알려진 것은 월남전이다. 정글 속의 아군에게 군수품 및 병력 보급, 부상병 이송 및 적군에 대한 신속한 타격 등 다양하게 이용이 되며 적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또한 상업적 용도로는 도심에서 공항까지의 사람 수송, 미개발지역 등으로의 인원 및 물자 수송, 농약방제 및 화제 진압, 홍수나 산악 조난의 인명 구조 등에도 이용된다. 심심치않게 교통체증이 심한 도시의 출퇴근 용도로 이용된다는 말도 있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일반인이 이용하기에는 요원한 것 같다.

헬리콥터는 비행기 중 최초의 아이디어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헬리콥터의 아이디어를 제일 먼저 생각했다고 알려져 왔으나, 그 이전에 중국인이나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인들이 이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900년 이전에는 자체 무게와 약간의 화물을 지상에서 수직으로 들어올릴 수 있는 강력한 엔진이 발명되지 못했기 때문에 헬리콥터가 발전되지 못했다.

1907년 폴 코르뉘의 유인 헬리콥터가 수직 이륙에 성공했지만 1930년에야 완전한 수직 및 전진 비행이 가능해졌다. 1939년 이고리 시코르스키는 자신이 만든 VS-300을 타고 기록적인 비행을 함으로써 단발 회전익 헬리콥터의 실용성을 입증했다. 1923년 스페인인 후안 데 라 시에르바는 오토지로를 타고 초도 비행에 성공했다.

시에르바의 기술혁신에 힘입어 1939년 시코르스키가 회전익 헬리콥터로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헬리콥터 디자인의 기본원칙이 정해지며 유럽과 미국에서 급속도로 발전되었다. 헬리콥터는 회전날개(rotor)에 의해 상승과 추진을 하기 때문에 ‘rotorcraft’라 불린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고정날개의 일반 비행기에 비해서 속도는 떨어지지만 민간 상업용과 군용으로 여러 방면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헬리콥터(helicopter/ chopper)’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helicopter’는 고대 그리스어 ‘helix/ helik(나선의, 꼬인)’와 ‘pteron(날개)’을 합성하여 1861년 Gustave Ponton d'Amécourt가 새롭게 단어를 만들었고 이 말이 프랑스어로 유입이 되어서 ‘hélicoptère’로 변형이 되었다. 이 말이 영어권으로 오면서 ‘helicopter’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영어에서는 별명으로 ‘chopper’, ‘helo’, ‘heli’, ‘whirlybird’ 등으로 불린다.

‘chopper’는 고대 영어 ‘cippian’이 중세 영어 ‘chappen(자르다)’의 변형인 ‘choppen’이 되었다. 이 단어의 ‘chop’에 ‘-er’이 합성되어서 ‘chopper’가 되었다. 아마도 회전 날개 때문에 이런 이름이 나오지 않았나 추축해 본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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