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어떤 음식을 먹으면 살이 빠지나요?” 필자에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살을 빼고 싶은 욕망은 이해 하지만 이처럼 어리석은 질문도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생존하기 위해 인간이 먹는 음식은 반드시 열량, 즉 칼로리를 보태어 영양을 충족시킨다는 의미이지, 인체의 주 구성 성분인 지방이나 근육을 없앤다는 의미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먹는다는 것은 추가하거나 보태는 것이므로 무엇인가 먹어서 살이 빠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무엇을 먹던 피가 되어 흐르고 살이 되어 쌓일 것이다. 살 빠지는 음식을 기대하던 청강자들의 표정에 일순 먹구름이 드리운다. 먹어서 살이 빠지는 음식이 없다면 열량이 없는 순수한 물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 하여 2리터 짜리 물통을 입에 달고 사는가 하면 물만 먹으면 살이 찐다는 소리도 주위에 흔하니 말이다. 감량에 목숨을 거는 다이어터에게 무엇을 먹는가의 문제는 그 중요성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렇다면 식사를 제한하여 몸무게를 줄이는 것은 어떨까?

음식을 먹는 것이 플러스적 요인이라면 금식이나 기초대사량 이하의 절식은 분명히 마이너스적 요인이므로 당연히 체중은 줄게 된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가장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식사 제한 위주의 다이어트는 결국 “살이 잘 빠지지 않거나 쉽게 살찌는 체질”을 만들 뿐이다.

다시 물 이야기로 돌아가기 전에 기초대사량에 대하여 알아보자. 건강한 몸을 위해 체중을 줄이려는 사람들에게 기초대사량의 개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간이 소모하는 에너지 중, 총 소비열량의 60~75%에 달하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기초대사량이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살아 있으면 누구나 소비하는 에너지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시동을 끄면 더 이상 연료를 쓰지 않는 자동차와 달리 인간의 몸은 잠들어도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 섭취 열량의 70%가 숨을 쉬거나 심장 박동, 위와 장의 연동 운동 등,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쓰인다. 나머지 30% 중 20%는 운동 등의 활동에너지, 남은 10%의 에너지는 음식을 먹고 소화시킬 때 쓰인다. 운동이나 산책 등을 통하여 인위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에너지가 20%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달거나 기름진 식사를 입에 넘치게 하면서 “오늘 저녁 에어로빅이나 낼 아침 수영”을 통하여 에너지 제로나 마이너스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에너지의 수급 차원에서 보면 물을 먹고 살을 뺐다는 소리는 일견 맞는 듯이 보인다. 극소량의 미네랄만 있을 뿐, 열량이 없는 물이 대견(?)하게도 우리 몸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소화 에너지의 일부를 사용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소화 에너지를 체중감량의 수단으로 사용하려면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을 마셔야 할까? 몸 밖으로 배출될 때 신장에 줄 부담 등을 고려하면 이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식사 전 다량의 물 섭취는 포만감, 즉 물배를 채워줌으로 본 식사의 양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위액이 희석되므로 소화력이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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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제로인 물의 특성상 물만 먹고도 살이 찐다는 의견 또한 설득력이 떨어진다. 신장 기능의 저하로 수분 배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염분의 과다섭취로 인한 일시적 부종 현상을 체중 증가로 오인 하기도 한다. 짠 음식이 혈액 속의 나트륨 농도를 높이면 우리 몸은 항상성의 유지를 위해 수분을 끌어들여 혈중 염분의 농도를 낮추기 때문이다.

부종으로 인한 비만은 저염식사를 함으로써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므로 음식을 싱겁게 먹어야 한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 물은 우리 몸을 필요 이상으로 살찌우거나 마르게 하는 물질이 아니다. 잘못된 상식으로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변이 딱딱해져 배설이 어렵게 되고 체내에 독소가 쌓여 결국은 신진대사를 저해하는 원인이 된다.

혈액의 80% 이상이 물이며 인체의 생리작용을 유지하는 체내효소 또한 물의 도움으로 작용한다. 인간은 좋은 물을 적당히 음용하여 생명을 유지한다 하여도 과장이 아니다. 물은 의도적으로 양을 줄이거나 늘려서 우리의 체중을 가감하는 수단이 아닌것이다.

▲ 박창희 다이어트 명강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동대학원 박사과정 중)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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