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한의원 안양점 한형기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대부분 소아, 아동, 청소년에게 발생하는 문제들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취급하기 쉽다. 이에 또래들과 다른 점을 보인다고 해도 타고난 기질적 특성으로 취급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소아강박증이나 불안장애 등이 방치되어 성인이 된 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강박증은 불안장애의 일종인데, 자신은 원치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면서 발생하는 불안감을 제거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반복하거나 특정 상황에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모든 물건을 본인만의 규칙대로 배열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계속 물건의 위치를 조정하거나 손을 지나칠 정도로 자주 씻는 등의 강박행동을 보이게 된다. 강박증을 앓고 있는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이를 그만하려고 노력해도 실제로는 강박행동을 그만두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런 행동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이나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소아강박증은 아동 자신은 물론 부모까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세심하게 관찰하여 또래들과 다른 강박적인 면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지 못하면 방치될 수 밖에 없다. 그로 인해 만성화가 될수록 회복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강박적인 행동을 발견하게 된다면 바로 전문가를 찾아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박증이 심해질 경우 분리불안, 틱장애, 우울증, 주의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동반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강박증은 유전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고 부모의 훈육 방식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너무 좋은 성적만 요구하거나 부모의 일관되지 않은 감정적인 대응으로 인해 아이가 혼란을 겪으며 강박증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하기 바란다.

강박증은 충분한 치료기간이 필요한 증상으로 단기간에 큰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강제적인 방식으로 교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여 시행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가 쉽다. 꾸준히 관찰해가면서 단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아이를 잘 다독이며 원인을 하나씩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휴한의원 안양점 한형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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