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이문설농탕]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엔 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초로 요식업 허가를 받은 오래된 식당이 있다. 1904년에 문을 열어 110년간 4대 째 맛을 이어오고 있는 ‘이문설농탕’.

이름을 알 수 없는 홍씨가 공평동에 낸 이문옥을 시작으로 2대 양씨, 3대 유원석씨, 그리고 지금의 전성근 대표가 대물림을 하고 있는 최고령 맛집이다.

초대 부통령 이시영, 국어대사전을 집필한 이희승 박사,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 그리고 한때 종로를 평정한 김두한까지... 단골들의 이름만으로도 현대사를 이루는 이문설농탕은 설농탕이란 이름이 말하듯 눈처럼 뽀얀 국물로 한 세기를 이어왔다.

서민을 위한 서울의 대표음식 설렁탕!! 설렁탕에 대한 유래는 몇 가지 설이 있지만 조선시대 임금이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제사를 지냈던 선농단에서, 행사 후 만든 국밥을 선농탕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되었다는 주장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탕반(장국밥) 하면 대구가 따라붙는 것처럼
설렁탕 하면 서울이 따라붙는다.
이만큼 설렁탕은 서울의 명물이다”
                   / 동아일보 1926년

여느 설렁탕집과 달리 이문설농탕엔 소의 비장을 뜻하는 지라를 넣는다. 비장을 삶아 국물을 낸 뒤 수육으로 팔기도 하는데, 서울의 토속음식점에서만 찾을 수 있는 비장은 물컹한 식감과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 중 하나이다.

옛 목조 가옥이 현대식 건물로 바뀌고 무쇠가마는 압력솥으로 바뀌었지만 서울 토박이들의 오랜 외식 메뉴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음식이었던 설렁탕.
그 오래된 기억 속엔 이문설렁탕의 구수하고 담백한 맛은 늘 남아있다.  

<이문설농탕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87084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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